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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도시 2020. 03. 27. 메모장에 끄적인 글 / 옮겨적음 그 도시엔 꿈결처럼 오래도록 살았고 살다가 사는게 지겨워서 잊어도 잊혀지지 않았다. 나의 이십대 어느 언저리는 그 곳에서 누구보다 잔잔히 흘러갔다. 누구보다 원했던 그 도시의 공기는 맛을 보면 짭쪼름 했고 뺨에 대면 얼음장 같이 차가웠다. 감히 어둡다고 말할까봐 간간히 세어 나오는 불빛이 아랑거려 목이 칼칼한 밤. 그 날도 회식에 쩔어 나는 생각했다. 어린시절 뭣모르고 동경했던 그 도시가 존재하긴 하는지. 그 어렴풋한 희미한 - 도저히 잡히지 않는 흑백의 도시. 오래도록 꿈결같던 그 도시는 지금 이곳이 맞는지 되물었다.
동주(2016) - KOR 2020-09-27 일요일 오후 넷플릭스로 감상. 제목에서 풍겨오는 느낌이 시인 윤동주에 관한 영화려니 하고 시작. 처음 흑백의 화면에서 계속 흑백이 사라지지 않아서 한참이 지난 후에야 아 흑백영화구나..하고 깨달았다. 배우 박정민(송몽규 역)과 강하늘(윤동주 역)의 탄탄한 연기력과 귀에 박히는 딕션 덕분에 잔잔한 영화임에도 졸지 않고 몰입해서 볼 수 있었다. 그런데 보면 볼수록 제목의 동주보다 몽규가 더 돋보이는 듯한 연출 무엇? 제목을 몽규와 아이들 또는, 몽규 그리고 동주라고 지어야 하지 않았나? 라는 의문이 들었고, 나중에 형무소에서 동주가 죽었을 때는 "아, 뭐야?"라는 허무함이 밀려와서 상황상 몹시 슬프지만 뭔가 제대로된 슬픔이 느껴지지 않아서 난 눈물이 나오지 않았다. 그냥 억울하게 죽은거고..
친애적, 열애적 (중드-총41화) 진짜 미쳤다. 중드는 길어도 너무 길다. 이번에도 초반에 재미져서 넋 놓고 보다가 30화 훌쩍 넘기니까 아차 싶었다. 스토리가 유치하고 뻔했지만 남주(이현) 땜에 계속 참고 봤다. 대략 1달 정도 걸린듯 설거지할 때도 틀어 놓고, 밥 먹을 때도 틀어 놓고~ 빨리빨리 완주해야 한다는 생각밖에 없었음 드라마 중간에 보다가 끊는 거 싫어하는 나라도 중간중간에 회상씬이 (이 드라마는 회상씬 넘 많음) 집중을 방해해서 그냥 스킵 스킵했다. 여주(양쯔)는 서인영 닮았다. 개인적으로 첨엔 뭥미 남주에 비해 여주 비주얼 넘 딸려했는데 뒤로 갈수록 세뇌가 되서 그런가 그냥 귀엽고 봐줄만했다. 도대체 CTF란 무엇인가? 사실 드라마 다 봐놓고도 아직도 모르겠다. 게임이야? 보안 뭐시기야? 이스포츠라고 나오는데 CTF 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