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09. 28. 새벽에 메모장에 쓴 글 옮겨적음
당신은 알래스카에 있습니까?
당신은 그 곳에 있나요?
누군가는 하루하루 울며 버텼다는 그 곳에서 누구를 기다립니까?
언제 우리는 만날 수 있을까요?
내가 그 곳에 갈 수 있을까요?
그 꽁꽁 언 마음의 종착지.
갇혀 있지만 자유로운 우리만의 세계 - 아무것 하지 않아도 시간이 저절로 가는 마을
마지막까지 담담했던 목소리와
감정없던 메세지에도 매달리지 않았던 나를, 당신은 잊어버렸습니까?
우리는 서로의 기억에서 잊혀졌습니까?
결국 세상의 끝에서는 만날 수 있을까요?
나처럼 당신도 매일 아무렇지 않게 느끼는 무미건조한 행복함 속에서
문득 떠오르는 그 때의 약속을 지우려 애씁니까?
그 약속을 당신은 정녕 지킬 수 있겠습니까?